2일 신년사에서 SKT는 ‘AI 컴퍼니’, KT는 ‘ICT전문기업’,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의 사업 전략을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사진=각사 
2일 신년사에서 SKT는 ‘AI 컴퍼니’, KT는 ‘ICT전문기업’,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의 사업 전략을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사진=각사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올해도 통신3사(SKT, KT, LGU+)는 통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비통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해 SKT는 ‘AI 컴퍼니’, KT는 ‘ICT전문기업’,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의 사업 전략을 밝혀 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 SKT,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화

2일 유영상 SKT 대표는 신년사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체질 개선 등 새해 3가지 전략을 밝혔다.

지난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은 SKT의 AI서비스로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단계별 피라미드 형태로 묶어낸 전략이다. SKT는 자강 측면에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존 통신 서비스 △고객 응대 △서비스 이용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특화된 LLM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SKT는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정했다.

지난해에 대해 유 대표는 “T-B 시너지 기반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SKT는 ‘T-B Customer사업부’와 ‘T-B Enterprise사업부’ 체계를 구축해 SK브로드밴드와의 ‘T-B 원바디 체제’를 이어갈 것을 전한 바 있다.

성과 가시화를 위해 유 대표는 “AI 데이터 센터 등 신규사업은 빠르게 키우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AI와 결합해 더 큰 성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기업 체질 개선에 대해 그는 “수익비용자산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조직문화 관리체계 등 운영 시스템도 글로벌 AI컴퍼니 비전에 맞게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KT, ‘디지털 혁신 파트너’ 강조

김영섭 KT 대표는 2일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새해 경영 전략으로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제시했다. 기존 통신기술(CT) 역량에 정보기술(IT)을 더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이 되자는 방향이다.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 김 대표는 “그룹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며 “이제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KT의 핵심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 파트너’는 지난해 9월 김 대표가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처음 밝힌 KT 사업 전략이다.

당시 김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통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텔코(통신사)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주요 사업 영역은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 △모빌리티 등이다.

◇ LGU+ “B2B 플랫폼 시장서 기회 발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일 신년사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고객중심(CX) △디지털혁신(DX) △플랫폼 사업 확대 등 3대 전략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고객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CX 혁신과 플랫폼 사업 성공은 DX 역량에 좌우된다. 올해는 DX 수준을 높여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통신의 디지털화’를 이어간다. 황 대표는 “‘너겟’과 ‘유플닷컴’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너겟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3만원대 온라인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취미·여가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너겟 플랫폼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4년 상반기에 너겟·IPTV 등에 챗봇 형태의 AI ‘익시젠(ixi-GEN)’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고객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AI 응용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익시젠을 통신 및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며 “기존 통신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고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는 주선사(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 배차)와 화물 운송 차주를 매칭해주는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운송 중간 단계에서 B2B 사업 기회를 찾았다. 황 대표는 “DX가 보편화되면서 B2B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올해는 B2B 플랫폼 사업영역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업계는 비통신 사업 확대를 강조하지만 통신 사업 경쟁력 강화도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하면서 통신사업 고도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신년사서 “통신의 근간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멈추는 만큼,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품질·안전·보안을 점검하고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