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재학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재학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시간을 좀 주자”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회가 친윤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제안하면서 김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데 따른 것이다.

인 위원장은 8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김 대표는 진지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라며 “김 대표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를 지적했는데 시간을 좀 주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 혁신위가 한 달 반 정도 남았는데 한 달 안에는 다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불출마설은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 결단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며 이들의 선택을 압박했다. 당내 주류 의원들의 희생이 수반돼야 당의 혁신이 제대로 빛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최근 측근들에게 불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대표께서 과거에 저희랑 대화하시면서 본인 스스로도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고 말씀하셨다”며 “충분히 당과 국가 발전의 측면에서 이젠 검토하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당은 혁신위의 ‘공식 안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입장을 아끼는 분위기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결되지 않은 건의된 안까지 내일 혁신위가 최고위원회에 들고 올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 대표의 불출마와 관련해선 “본인의 거취니까 본인이 결정하시고 재촉하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사후당”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쯤 정당의 연구소들은 당연히 시시각각 전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분석을 한다”며 “‘돌려보니 나갈 곳 없다. 우리는 누가 그래도 나중에 따로 챙겨줄 거야. 하지만 우리 불출마해서 다른 애들 다 끌고 자리 비우게 만들자’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