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진통 끝에 무분규로 마무리지었다. / 뉴시스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진통 끝에 무분규로 마무리지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창립 이래 첫 파업 직전까지 갔던 포스코 노사가 임단협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도 무분규 전통을 지켰지만, 상당한 진통을 겪은 데다 찬반투표 찬성률도 저조한 수준에 그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됐다.

포스코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9일 앞서 도출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중 96.5%가 참여한 이번 찬반투표는 50.9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또한 창립 이래 이어온 무분규 임단협 타결 전통을 지키게 됐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돌입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결렬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시키는 등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중노위 조정에서도 난항이 거듭됐다. 1차 조정이 결렬된데 이어 2차 조정도 마감시한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중노위가 보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최종 결렬이 아닌 추가 논의로 이어졌고, 가까스로 합의안이 마련됐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채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으나, 한편으론 우려도 남는다. 올해 진통이 극심했던 데다 찬반투표 찬성률도 과반을 겨우 넘긴 만큼, 향후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섭기간이 예년 대비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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