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났다. / 넷플릭스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났다. /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로 글로벌 시청자 앞에 섰다. 시즌1에 이어 다시 주인공 차현수를 연기한 그는 “절제된 감정 연기로 성숙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2020년 12월 공개 후 미국 TOP10에 진입한 첫 한국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스위트홈’ 시즌1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 지난 1일 공개돼 글로벌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송강은 괴물화 사태를 끝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보다 성숙한 차현수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대세’다운 존재감을 뽐낸다.  

송강은 최근 <시사위크>와 만나 ‘스위트홈’ 시즌2로 돌아온 소회부터 캐릭터 구축 과정, 촬영 비하인드 등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물론,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마이 데몬’까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즌1 공개 후 약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시즌2를 공개하게 됐다. 그 사이 필모그래피를 더 쌓고 성장해왔다. 시즌2에 임할 때 달라진 마음가짐이나 변화가 있었나. 

“3년 사이 작품을 계속해오다 보니 상대 배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배려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 상대방의 의견에 집중했던 것 같다. 작품이 한 사람만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더라. 모든 사람이 다 조화를 이뤄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는 걸 느껴서 배려와 대화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2를 준비하며 시즌1도 봤나. 어땠나. 

“시즌2를 촬영하기에 앞서 시즌1을 다시 한 번 봤는데 많이 어렸더라.(웃음) 연기적으로는 그때 당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나 아쉬움 혹은 만족감보다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저 때는 저랬었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봤다.”

성장한 현수의 얼굴을 그려낸 송강. / 넷플릭스
성장한 현수의 얼굴을 그려낸 송강. / 넷플릭스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시즌1에서 현수에 대해 써놓은 일지와 기록이 많았고 현수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시즌2에서도 그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저절로 현수가 이해됐다. 중점을 둔 부분은 성숙함이다. 어떻게 성숙함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표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시즌1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어린아이처럼 보였다면 시즌2에서는 감정을 느껴도 최대한 배제하고 외로운 싸움에서 다 이겨낼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주자 해서 표정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 담백하게 최대한 누르면서 표현하고자 했다.”

-연기적으로 다르게 접근한 부분이 있다면.  

“촬영할 때만 현수로서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현수의 감정을 계속해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장난기가 많고 작은 일에도 행복함을 느끼는 편인데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엄청 자제를 하려고 했다. 현수의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1년 정도 그랬던 것 같다.”

-현수의 분량이 많이 축소돼 아쉽다는 반응도 많은데.  

“시즌1과 비교해서 그런 말을 해주신 것 같다. 하지만 시즌1에서 현수가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송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즌2에서도 그런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감독님과 작가님의 의도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나는 시즌2를 보면서 새로운 존재들이 다 영향력 있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시즌2가 시즌3을 위한 중간단계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즌3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주면 좋겠다.”

송강이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 방법을 공개했다. / 넷플릭스
송강이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 방법을 공개했다. / 넷플릭스

-액션 연기는 어땠나. 

“힘들기보다 재밌었다. 막연히 생각했을 때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방과의 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감정이 캐릭터가 돼서 액션을 해보니 너무 재밌는 거다. 기회가 되면 액션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집에 갈 때는 상쾌했다.”

-매 작품 일지를 쓰나.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이 궁금한데.   

“그렇다. 다만 방식은 다르다. 어떤 작품에서는 일기 형태로 쓰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마인드맵처럼 쓰기도 한다. 관계성에 대해 적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나눠 작성하기도 한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내 안에서 시작하지만 캐릭터마다 어떤 모습을 더 부각함으로써 차이점을 둔다. 현수라면 내 안의 어떤 외로움이나 부끄러움을 더 표현하려고 했다면 구원(‘마이 데몬’) 같은 경우는 내 안에 있는 엉뚱함이나 당당함, 욕망을 표현하려고 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물론, 현재 방영 중인 ‘마이 데몬’도 넷플릭스 순위를 점령했다. 기분이 어떤가.  

“감사한 일이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스위트홈’도 모든 분들이 엄청 많은 노력을 했고 ‘마이데몬’도 마찬가지다. 작품이 공개되고 그것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잖나. 그런데 이렇게 상위권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만족스럽고. 노력을 알아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내년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공백기에 대한 불안함은 없나. 

“‘스위트홈’을 통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잖나. 그 사랑이 원동력이 돼 시즌2도 엄청 열심히 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군대에) 가서 생각도 많이 하고 마음가짐도 다잡으려고 한다. 불안함은 없다. 1년 반이라는 공백기가 있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발전하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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