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비소 중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영풍 홈페이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비소 중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영풍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비철금속 제련기업 영풍에서 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중대재해 잔혹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지난 6일 공장설비 교체 작업을 실시했던 협력업체 소속 60대 근로자가 사흘 뒤인 지난 9일 사망했다. 숨진 근로자는 작업을 마친 뒤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특히 숨진 근로자는 비소가스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합동 감식을 의뢰한 상태이며, 고용노동부도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석포제련소는 지난 8일 오전부터 작업을 중지했다.

이로써 영풍그룹은 두 공동창업주 일가의 고려아연을 둘러싼 지분 경쟁 양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중대재해와 관련해 또 다시 긴장감에 휩싸이게 됐다.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1명이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은 바 있다.

또한 이번에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석포제련소는 오랜 세월 오염수를 무단 방출해오다 적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올해도 환경 관련 법령 위반 적발로 과태료를 부과 받는 등 환경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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