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의 지분 공개매각이 유찰됐다. / 뉴시스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의 지분 공개매각이 유찰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의 지분 공개매각에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지분은 경영권이 없음에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자본이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1차 공매가 유찰되면서 향후에도 매각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비상장 엔엑스씨 지분, 경영권 없고 배당금 적어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엔엑스씨의 지분 공개매각이 유찰됐다.

엔엑스씨는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다. 넥슨 오너 일가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 이후 상속세로 엔엑스씨 지분 29.3%를 기획재정부에 물납했다. 이에 기재부는 현재 엔엑스씨의 2대주주에 올라있는 상태다.

물납 받은 주식은 매각하는 것이 원칙이다. 엔엑스씨 지분 29.3%는 최초 예정가액이 4조7,148억9,740만8,000원으로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서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1차 입찰기간에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캠코는 지속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엔엑스씨 지분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2차 입찰 절차가 실시된다. 2차에도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공고된 예정가액 이상으로 수의계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캠코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2차례 유찰이 되면 이후에는 누구든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온비드 공매는 2차까지만 할 예정이다. 향후 기재부에서 다양한 매각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각되는 엔엑스씨 지분에 대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들이 나온 바 있다. 넥슨 오너 일가의 지분이 여전히 70.7%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넥슨 오너 일가가 엔엑스씨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했을 때는 넷마블, 카카오 등이 지분 인수에 나섰다. 넥슨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어 매력적인 지분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엔엑스씨는 연간 116억3,400만원의 배당금 수익을 지배 회사들로부터 얻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엔엑스씨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도 많지 않아 기재부가 계속 보유할 때 얻는 이익도 적다”며 “29.3%의 지분으로는 34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식 물납제가 시작된 1997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8조2,888억원의 주식을 물납 받았다. 이 주식들은 엔엑스씨와 마찬가지로 모두 비상장 증권으로 나타났다.

또 물납된 주식 가운데 19%(1조5,863억원)만이 매각됐다. 송 의원은 “현금화를 못해 자산가치가 적은 비상장주식들이 국고에 쌓이고 있다”며 “현금 자산이 상속세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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