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총수들이 신년사를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총수들이 신년사를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총수들이 신년사를 전했다. 올해 핵심 키워드는 위기 속 기회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수장들은 2024년 갑진년 새해를 기념해 글로벌 저성장 등 불확실성 속에서 혁신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유통가’… 올해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겹쳤던 지난 한 해 유통업계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에 따라 유통 3사 수장들의 신년사는 도전·혁신·기회 등의 단어들로 가득 채워졌다.

우선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인구 변화 및 기후 문제 등으로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롯데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엔 혁신을 통한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주문했다면, 올해는 선제적 기회 마련을 당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신 회장은 우선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도 과감히 개편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도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올해도 성장을 위해 시도하고 두드린다면 기회의 창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고 임직원을 위한 격려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리테일 업계 전반의 지각 변동과 관련해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ONE LESS CLICK’의 원칙에 맞춰야 한다면, 이를 검토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선 ‘ONE MORE STE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업무의 깊이를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까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수익성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Growth Mechanism)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에 따르면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을 지속하는 체계다.

정지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과 고객사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고객과 고객사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협력사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협력의 조건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은 물론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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