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는 감사실장에 추의정 전무,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허태원 상무를 영입했다. 추 전무와 허 상무는 모두 검사 출신이다. 사진은 김영섭 KT 대표. / 뉴시스·KT, 편집=박설민 기자
최근 KT는 감사실장에 추의정 전무,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허태원 상무를 영입했다. 추 전무와 허 상무는 모두 검사 출신이다. 사진은 김영섭 KT 대표. / 뉴시스·KT,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최근 KT가 임원진에 3명의 외부영입 인사를 추가했다. 이 가운데 2명이 검사 출신이다. 지난해 검사 출신이 부사장에 임명된 것에 이어 올해도 검사 출신이 기용됐다. KT 내부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감사실장·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검사 출신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감사실장에 추의정 전무,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는 허태원 상무를 영입했다. 추 전무와 허 상무는 모두 검사 출신이다.

추 전무는 △춘천지방검찰청 형사제2부 부부장검사(2020.9~2021.7) △인천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2021.7) △방송통신위원회 파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2022.9~)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허 상무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1부 검사(2010.2~2012.7)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2012) △법무법인 율정 대표변호사(2015) △법무법인 아인 대표변호사(2017~) 등을 거쳤다.

김영섭 KT 대표가 발표한 외부영입인사 가운데 법조인은 모두 검사 출신이 됐다. 지난해 법무실장으로 영입된 이용복 부사장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이다. 이용복 부사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2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김영섭 대표는 기존 윤리경영실을 분리해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을 만들었다.

김 대표가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임 박병삼 윤리경영실장은 과거 이석채 회장이 2013년에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판사출신으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KT 법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이석채 회장 시절에는 정성복, 남상봉 등의 검사출신이 기용된 바 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실은 회사의 사업추진 과정과 제도를 진단하고 적정성을 분석하며, 회계 관리와 감사를 한다.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은 회사 전체의 준법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정기 점검하며 사내의 준법인식 수준을 높이는 일을 한다. 검사 출신이 업무를 맡는 것이 효과적인지는 논란이 예상된다.

검사 출신 영입이 늘자 KT 새노조는 3일 논평에서 “내부혁신 기대는 사라지고 외부 낙하산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KT 새노조는 “민영화 이후 내부 이권카르텔 추구 세력과 낙하산 똬리틀기가 반복되고 있다”며 “신년사 끝에 인사발령은 검찰 낙하산이었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검찰 출신들을 대거 임원으로 영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KT의 혁신이 아니라 김영섭 대표 자신을 지켜줄 인맥 구축 뿐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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