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연초부터 준수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뉴시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연초부터 준수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연초부터 활발한 수주를 이어가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새해가 밝은지 열흘 만에 수주목표의 15.9%를 달성한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거느리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줄줄이 수주 소식을 전하며 총 25척, 2조8,218억원(약 21억5,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지난 4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을 3,032억원에 수주하며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했던 HD현대중공업은 이튿날인 5일에도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을 3,173억원에 수주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15척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수주했다. 계약규모는 9,425억원이다. 다음 주자로 나선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지난 9일엔 현대삼호중공업이 중동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LNGC) 2척과 VLGC 2척을 1조2,588억원에 수주하며 낭보를 전했다.

조선업계에 모처럼 호황이 찾아온 가운데, 지난 수년간 일감을 두둑하게 쌓아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소극적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둔 만큼 수익성에 중점을 둔 수주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도 새해 들어 열흘이 채 되기도 전에 수주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러한 수주 행보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돋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아직 전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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