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낮게 설정했다. / 뉴시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낮게 설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D현대그룹이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목표를 낮게 제시했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둔 가운데, ‘양보단 질’에 중점을 둔 수주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로 제시한 것은 총 158억2,800만달러다. 한화로는 약 21조원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수주목표였던 181억5,700만달러보다 12.8% 하향된 것이자, 지난해 초과달성한 수주실적인 257억8,500만달러보다 38.6% 낮은 수치다.

조선부문만 살펴봐도 하향조정이 뚜렷하다.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사의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는 총 115억달러다. 지난해 수주목표 대비 13.5% 낮고, 지난해 실제 달성한 수주실적보단 45.8% 낮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실적 대비 올해 수주목표를 50% 이상 낮춰 잡았다.

이 같은 수주목표는 조선업계에 찾아온 호황기 속에 ‘양보단 질’에 중점을 둔 수주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 중인만큼,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수주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도 수주목표를 전년 대비 낮게 설정했다. 다만, 실제로는 이를 초과달성해 전년 수주실적에 가까운 성과를 남겼다. 특히 같은 수주전략을 취하고 있는 국내 경쟁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나,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목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올해도 수주목표를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수주활동에 있어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일찌감치 새해 첫 수주소식을 전하며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LPG운반선 2척을 3,032억원에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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