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파이브와 별도 법인으로 사업 진행

7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기자들에게 제4이동통신사 사업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사진은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7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기자들에게 제4이동통신사 사업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사진은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여의도=조윤찬 기자  제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가칭)가 고객 중심의 온라인 유통구조를 만들어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온라인 유통 방식을 MNO(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에도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나타낸 가운데 향후 사업 준비 과정이 주목된다.

◇ 공급자 중심의 유통구조 지적… “고객 관점으로 접근”

7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기자들에게 제4이동통신사 사업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주요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돼 통신 시장 신규 사업자로 진입하게 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스테이지파이브와 별도의 법인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스테이지파이브는 풀MVNO(자체설비 보유 알뜰폰사)로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기존에 진행하던 IPO(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와 스테이지파이브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테이지엑스는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등 3가지 지향점을 전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사업개시 3년 후 매출 규모 1조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통신을 혁신하는 ‘딥테크 통신사’로 통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통신 상품 유통이 공급자 중심으로 되고 있다. 요금제가 너무 많고 단말기를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녀야 한다. 또 부가서비스 의무사용 조건이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 할당대가 4,301억원 △3년간 망구축 의무 기지국 6,000대(1,827억원) 등 5년간 총 6,128억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타사의 5G 주파수 획득 이후 3년간 투자비용인 11조원의 6%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적은 설비 투자 비용과 온라인 중심의 유통으로 저렴한 요금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스테이지엑스의 설명이다. 운영 중인 ‘핀다이렉트’ 앱을 발전시킨 ‘통신분야 슈퍼앱’이 출시된다. 대리점 구축 및 운영 비용과 판매장려금 등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 등에서 28㎓ 핫스팟을 구축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타사망을 로밍해 전국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하는 방법으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요금제 상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향후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28㎓ 성공에 집중, 향후 중저대역 주파수 확보 계획”

7일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 할당대가 4,301억원 △3년간 망구축 의무 기지국 6,000대(1,827억원) 등 5년간 총 6,128억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 조윤찬 기자
7일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 할당대가 4,301억원 △3년간 망구축 의무 기지국 6,000대(1,827억원) 등 5년간 총 6,128억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 조윤찬 기자

현재 국내에는 28㎓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정부는 삼성전자에게 단말 출시를 요청한 바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새로운 단말 출시뿐만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28㎓ 단말기 모델들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 대표는 “해외에 이미 삼성과 애플의 28㎓ 단말기가 유통되고 있다”며 “국내서도 해당 단말기들이 판매되도록 제조사 및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중저가 단말기-저렴한 요금제 조합의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연내 2개 이상의 새로운 브랜드로 중저가 단말기를 국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5년 28㎓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적기에 28㎓ 안테나를 탑재한 단말기가 나오도록 하겠다. 서비스가 조기 상용화될 수 있도록 폭스콘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테이지엑스는 자금조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대표는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도 4,000억원의 초기 자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권혁준 신한투자증권 기업금융2본부장은 “시장과 투자자와 많은 소통을 통해 금융 주관사의 역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스테이지엑스는 올해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2025년 상반기에 로밍으로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스테이지엑스는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 확보해 자체망을 구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중저대역 주파수를 투자하는 단계에서는 저렴한 가격 유지가 불확실하다. 28㎓와 달리 설비투자 규모가 수조원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현재는 28㎓ 성공에 집중한다”며 “6G에 어떤 주파수가 도움이 될지 고려해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부는 ‘단통법’을 폐지해 단말기 지원금 경쟁을 활성화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신규 사업자가 마케팅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 대표는 “온라인 유통구조를 지향하는 스테이지엑스에겐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던 불법 보조금을 온라인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공급자 신뢰도가 높아지고 소비자에게 좋은 방향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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