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등 레저사업부문 일체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 매각대금 총 1,800억여원

신세계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 신세계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 자금조달에 나선 신세계건설은 최근 레저사업부문의 매각을 결정했다.

그간 신세계건설은 대구사업장 미분양 및 이에 따른 PF리스크 우려로 인해 ‘제2의 태영건설’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신세계건설의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4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한 뒤 이를 공시했다. 영업양수도 대금은 총 1,819억6,200만원이다.

양사는 오는 3월 중 주주총회를 각각 열어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골프장, 아쿠아필드 등)의 자산·부채·계약·인력 등 영업 일체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승인하고 4월말까지 관련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양수도 대상이 된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은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레저사업부문 영업양수도로 인해 자본 확충 및 부채 감소 효과가 발생해 재무 건전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선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 이후 추가적인 자금 확보까지 가능해져 유동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레저사업부문 영업양수도가 완료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300억원의 자본 증가 효과를 보게 되고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약 2,700억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 역시 소멸돼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건설에 의하면 회사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채비율 953% 규모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레저사업부문 매각과 영랑호리조트 합병을 모두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약 400%대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일 신세계건설이 공시한 2023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5,026억원, 영업손실 1,8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1년 전 120억원에 비해 무려 1,460% 폭증했다.

신세계건설은 향후 예정된 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포함해 우량 사업들을 수행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신세계건설의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유동성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자금 지원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 “레저산업부문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본업인 건설업 분야에서의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경우 최대주주인 이마트 등 탄탄한 그룹 배경을 갖추고 있어 ‘제2 태영건설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며 “문제는 이보다 체급이 작은 중견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업계 및 금융권 등에서는 4‧10 총선 이후 또 다시 PF발 리스크 대란이 확산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PF발 리스크 우려를 제기한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사업장 정리, 유동성 확보 등 꾸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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