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업장 내 하청업체의 대금 지급 지원에 4,000억원 사용
오는 23일 채권자협의회 열고 채권자 대상 추가 자금 투입 안건 논의

산은 및 시중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다. / 뉴시스
산은 및 시중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을 포함한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추가 자금 4,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산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자구책을 실행 중인 태영건설의 각 사업장 내 하청업체들의 하도급대금 지급 지원 등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태영건설의 자산매각이 완료돼 현금이 유입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 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손실부담을 통해 4,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현재 유력시 되고 있다”며 “오는 23일 열리는 채권자협의회에 해당 추가 자금 지원 안건을 올려 채권자들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강석훈 산은 회장도 태영건설에 대한 4,000억원 추가 지원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강석훈 회장은 4,000억원 추가 지원과 관련해 “자금 운용상 중간에 갭(차이)이 발생할 때 그걸 연결해 주는 기능”이라며 “중간에 미스 매치(부조화)를 연결해 주는 건 일반적인 워크아웃 과정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태영건설 상대로)여러가지 사안을 면밀히 실사하고 있으며 이달 중 실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실사 단계에서 (결과가)어떻게 될 것이라고 명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 및 태영건설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관련 사업장은 현재 6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7일 태영건설은 “현장 노무비 체불이 없도록 하고자 설 명절 전 지급하기로 한 12월분 협력사 대금을 현금지급과 현장직불 등의 방식으로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때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31일 협력사 대금 600억원을 현금 지급한데 이어 지난 7일 55억원을 추가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직불 방식을 통해 이전에 988억원을 지급했고 7일 568억원을 추가 지급했다고도 전했다. 

현장직불은 시공사인 태영건설을 대신해 발주처(시행사)가 태영건설의 하도급업체에 직접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