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마침내 결정됐다. 태영건설 채권단 대다수는 워크아웃 여부에 대한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은 지난 11일 채권자를 상대로 1차 협의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안건 등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채권자의 96.1%가 해당 안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4월 11일까지 태영건설의 모든 금융채권의 상환을 유예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상환 유예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1개월 추가 연장할 계획이다.

이어 채권단은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을 상대로 자산부채실사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실사·평가 결과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계열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산은은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협의회에 부의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한다. ‘기업개선계획’에는 이해관계자간 공평한 손실분담 원칙 아래 △태영건설‧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PF대주단은 태영건설의 PF사업장별로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한 뒤 태영건설과 협의해 신속하게 처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 완료된 주택 사업장이나 비주택 사업장은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분양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률을 제고해 사업장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아직 공사를 개시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성·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조기 착공 추진, 시공사 교체, 사업 철수 등의 처리방안을 신속히 확정한 후 대주단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자금관리단을 구성한 뒤 태영건설에 파견해 회사의 자금 집행을 관리할 예정이다. 산은 측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PF사업장 처리와 관련해 발생하는 부족자금을 PF사업장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실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자금관리단이 태영건설과 PF사업장의 자금 관계를 독립적·객관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대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