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서비스 품질 평가를 강화하는 내용의 ‘2024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서비스 품질 평가를 강화하는 내용의 ‘2024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정부가 지난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실내시설’의 평가 비중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평가 결과에서 통신사들의 평균적인 통신품질이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통신사들이 망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 실내 평가 비중↑… “지난해 대비 통신 품질 낮아질 전망”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품질 평가를 강화하는 내용의 ‘2024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통신3사(SKT, KT, LGU+)의 무선 통신서비스 커버리지를 점검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측정해 연말에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5G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평가 표본 400개소 가운데 40%(160개소)를 실내 시설로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내 시설 비중은 26%였다. 과기정통부 측은 통신3사가 실내 5G 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내시설은 실외 대비 측정 결과가 좋지 못했다. ‘2023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실외 유동인구 밀집지역의 5G 서비스 접속 가능 비율은 △SKT 98.89% △KT 97.61% △LGU+ 97.29%다. 실내시설은 △SKT 96.95% △KT 93.47% △LG유플러스 96.61% 등으로 실외 대비 측정결과가 낮게 나왔다. 실내시설로는 교통시설, 대형점포, 대형병원, 문화시설, 공공시설 등이 있다.

5G 다운로드 전송속도 또한 실외가 실내보다 높았다. 지난해 유동인구 밀집지역 5G 다운로드 속도는 △SKT 1,174.39Mbps △KT 1,060.77Mbps △LGU+ 954.86Mbps다. 실내시설 5G 다운로드 속도는 △SKT 1,025.83Mbps △KT 1,016.57Mbps △LGU+ 910.64Mbps로 나타났다.

향후 실외와 실내 간 통신 품질평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기정통부는 실내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평가 표본을 5G 무선국(기지국·중계기)이 없는 시설을 중점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에 평가 표본을 선정할 때는 실내에 무선국이 설치됐는지는 고려되지 않았다.

통신 품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내 시설의 평가 비중이 커지면 전체 서비스 접속 가능 비율 및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실내 비중이 커져 지난해 대비 올해 품질평가 결과가 낮게 나올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있어 실내 품질평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품질평가 결과가 발표되면 통신사들이 신경을 쓰게 된다. 통신사들이 실내 무선국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5G 다운로드 속도 2위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서울 5G 속도는 △SKT 1,101.37Mbps △LGU+ 1,099.79Mbps △KT 1,076.71Mbps 순이었다. 3위였던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은 이후 전송속도가 올라갔다.

올해 LG유플러스가 다른 지역에서도 순위가 상승할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통신3사 모두 실외 대비 실내가 통신 품질이 낮은 상태다. 이번 정부 계획이 품질 순위를 정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과기정통부는 통신 품질 관련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 상시평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연말에 발표하는 통신 품질평가에는 ‘이용자 상시평가’ 결과도 함께 공개된다. ‘이용자 상시평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무선인터넷 속도측정’ 앱으로 측정된다. 해당 측정결과는 이용자마다 환경과 단말기, 측정 기간도 달라 정부 측정처럼 정확하진 않다. 과기정통부는 ‘무선인터넷 속도측정’ 앱이 사용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과금하지 않는 것을 통신3사와 협의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평가한 자료가 모이면 통신사가 품질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국민적 관심을 높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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