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T는 5G 3.5㎓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12㎓ 대역에서 동작하는 RIS 기술(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네트워크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연구원이 RIS의 성능을 공동 검증하는 모습. / KT
27일 KT는 5G 3.5㎓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12㎓ 대역에서 동작하는 RIS 기술(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네트워크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연구원이 RIS의 성능을 공동 검증하는 모습. / KT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통신업계가 차세대 이동통신 6G 대비를 위해 일찍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6G에 필요한 고대역 주파수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특성이 약하다. 이에 통신업계에선 RIS(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 기술을 활용해 주파수 커버리지를 확장하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 RIS 상용화 기대… 통신업계, 선행 연구 중

지난해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한국이 제안한 6G 후보 주파수 △4.4~4.8㎓(일부대역) △7.125~8.4㎓(일부대역) △14.8~15.35㎓(일부대역) 등 3개 대역 총 2.2㎓ 폭이 채택됐다.

국내에서 통신사들은 4G(LTE) 1.8㎓, 5G 3.5㎓ 대역의 주파수를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주파수는 대역이 높아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고대역으로 갈수록 주파수는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지고 회절성(장애물을 통과하는 특성)이 낮아진다. 이에 6G에선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RIS는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전파 전달력을 조정해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술이다. 통신3사(SKT, KT, LGU+)는 대학 및 기업과 협력해 6G에 사용할 RIS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얕은 투명 안테나를 필름 형태로 만들어 건물 유리창에 붙이고 실내 벽에 안테나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실내 통신 커버리지를 확장한다.

통신3사는 지난해 6G 주파수 용도의 RIS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를 하는 중이다. SKT는 화학소재 기업 동우화인켐, KT는 LG전자 및 코닝, LG유플러스는 포항공과대학교 등과 RIS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RIS 기술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품질을 더 좋게 유지하거나 향상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라며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접근보다는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6G 상용화는 2030년으로 전망된다. RIS 상용화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건물이나 UAM 등 각 산업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상용화 시기는 알 수 없다”며 “통신사들은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KT, 5G 전국망 3.5㎓ 용도 RIS 기술 개발… 통신 품질 경쟁

최근 통신업계가 6G 주파수 용도의 RIS 기술을 개발하는 가운데 KT는 현재 사용 중인 주파수 용도의 RIS 기술도 개발했다. RIS 기술이 5G 서비스에서 먼저 선보여질지 주목된다.

27일 KT는 5G 3.5㎓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12㎓ 대역에서 동작하는 RIS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모바일 산업 박람회 ‘MWC 2024’에서 공개됐다.

KT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연구팀과 함께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 KT는 “새로운 표면 설계 기술과 구조를 활용해 진행 방향 대비 90도 이상 굴절되는 넓은 투과 각도와 높은 투과율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넓은 전파 투과 각도는 실내 무선 품질을 높여준다. KT는 해당 기술을 건물 및 차량 창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장비 제조사 및 소재·부품사와 협력할 방침이다.

통신사들은 달라진 정부의 통신 품질 평가 방법 때문에 실내 통신 품질 개선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5G 통신 품질 평가에서 실내 시설 비중을 기존 26%에서 40%로 늘릴 계획이다.

실내 평가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KT 관계자는 “RIS 기술이 올해 통신품질 평가에 당장 대응 방안이 될 수는 없다”며 “RIS 기술 상용화는 시간이 더 걸린다. 상용화되면 정부 평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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