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가 지난해 4년 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해양조
보해양조가 지난해 4년 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해양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주류기업 보해양조가 지난해 또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수익성이 결국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최대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해양조는 연결기준 매출액 930억원,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 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손실 규모 또한 전년 대비 34.5% 늘었다.

이로써 보해양조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2022년부터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더니 결국 적자를 면치 못한 모습이다. 보해양조는 2022년 흑자기조를 유지하긴 했으나 그 규모는 6,000여만원에 그친 바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도 실적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2015년 1,23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이후 △2016년 1,155억원 △2017년 995억원 △2018년 820억원 △2019년 760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2020년 785억원 △2021년 837억원 △2022년 908억원에 이어 지난해 930억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2010년대 중반 수준엔 못 미친다.

또한 이 기간 2016년(60억원), 2018년(109억원), 2019년(153억원)에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적자전환하고 말았다.

보해양조의 이러한 실적 흐름은 오너 3세 임지선 대표의 행보와 얽혀 더욱 눈길을 끈다. 임지선 대표는 상무로 입사한지 2년 만인 2015년 대표에 올라 업계 최연소 대표가 됐고, 2018년엔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보해양조는 뚜렷한 실적 부진을 겪었고, 결국 2020년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추가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임지선 대표는 해외업무 및 신사업 M&A 부문을, 전문경영인인 조영석 대표는 국내영업 및 경영전반을 담당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점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이 이뤄졌다.

4년 만에 또 다시 적자를 마주하게 된 만큼, 보해양조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최대 당면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류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 또한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해양조가 올해는 다시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보해양조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5801102
2024. 02. 0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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