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선 대표가 이끄는 보해양조가 올해 1분기부터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보해양조
임지선 대표가 이끄는 보해양조가 올해 1분기부터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보해양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0대 여성 오너경영인이 이끄는 보해양조가 올해 출발부터 아쉬운 실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실적 개선이란 당면과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 1분기 수익성 악화… 코로나19 새 국면 ‘변수’

지난 16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202억원의 매출액과 4억7,500여만원의 영업이익, 1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3%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무려 63.1%, 92.6%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최근 대체로 아쉬운 실적 행보를 이어온 보해양조는 올해도 출발부터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보해양조는 2015년까지만 해도 1,200억원대였던 연간 매출액이 △2016년 1,155억원 △2017년 995억원 △2018년 820억원 △2019년 758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국면 속에 연간 매출액이 785억원, 837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예년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 역시 △2015년 81억원 △2016년 -60억원 △2017년 20억원 △2018년 -109억원 △2019년 -153억원으로 안정을 찾지 못했다. 2020년과 2021년엔 17억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보해양조의 실적 부진은 오너일가 3세 임지선 대표의 행보와 맞물린다. 1985년생의 젊은 오너경영인인 임지선 대표는 2013년 상무로 입사해 불과 2년 만인 2015년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이때만 해도 전문경영인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으나 2018년부터는 아예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보해양조의 실적은 더욱 뚜렷하게 악화됐고, 결국 2020년 3월부터 다시 새로운 전문경영인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복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임지선 대표는 해외업무 및 신사업 M&A 부문을, 전문경영인인 조영석 대표는 국내영업 및 경영전반을 담당하며 역할을 분담했다. 결과적으로 보해양조는 곧장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임지선 대표는 경영능력 입증 및 대내외 리더십 확보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이미 여러모로 아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1분기까지 예사롭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지선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보해양조의 향후 실적 흐름 역시 또 한 번 커다란 변수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축됐던 음식점 및 주점 매출은 본격적으로 회복 전망인 반면, 널리 확산됐던 혼술 트렌드는 주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해양조 측 관계자는 “1분기 수익성 악화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코로나19 영향이 누적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국면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실적을 예상하기 조심스럽지만 흑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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