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엔당 880∼890원대… 日, 지난해 해외여행 가성비 1위
日, 먹거리·살거리·물가·위생 등 세계 1위 여행 콘텐츠 갖춰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일본 여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는 엔저 현상 때문인 것과 동시에 일본의 풍부한 먹거리와 살거리, 여기에 정직한 상도의, 청결한 위생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도쿄 시부야 거리. / 픽사베이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일본 여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는 엔저 현상 때문인 것과 동시에 일본의 풍부한 먹거리와 살거리, 여기에 정직한 상도의, 청결한 위생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도쿄 시부야 거리.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에 대한 한국인 여행객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최근 3·1절 연휴기간(2월 29일∼3월 1일 출발) 여행사들의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의 예약률은 95% 이상에 달하는 등 사실상 완판을 기록했으며, 3·1절 당일 일본행 항공편 좌석 역시 대부분 매진됐다.

◇ 엔저 지속 및 먹거리·청결 최고점 눈길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엔저 영향과 더불어 먹거리·위생·인프라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 환율은 지난해 11월,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100엔당 880원∼890원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엔저 영향은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을 하는 과정에 경비저감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도 대체로 정상화되면서 20만원대 내외 수준이다. 항공사들의 특가 항공권 등을 이용할 시에는 이보다 저렴한 값에도 구매할 수 있다. 이 경우 제주도 항공권과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일본은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 여행지’ 1위에 등극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일본·태국이 최고 가성비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여행자가 많이 찾은 27개 해외여행지의 1일당 지출 비용과 만족도를 이용해 가성비를 도출한 결과다.

설문 조사 대상은 2022년 9월∼2023년 8월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9,375명이며, 이 가운데 일본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은 2,30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들이 평가한 일본 여행의 종합만족도 점수는 총점 1,000점 중에서 76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설문 대상 27개국 중 스위스·스페인·호주·이탈리아·뉴질랜드에 이어 6위를 기록한 것이며, 아시아권에서는 1위다.

온라인여행 플랫폼 등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도쿄 타워. / 호텔스닷컴
온라인여행 플랫폼 등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도쿄 타워. / 호텔스닷컴

아울러 일본 여행을 경험한 이들은 하루 평균 약 25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이는 물가가 저렴한 필리핀·베트남·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 중국·대만 등 7개국에 이어 8번째로 적은 금액이다.

일본보다 높은 여행만족도를 기록한 5개국이 존재하지만, 유럽·오세아니아 국가의 경우 여행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총 여행경비가 일본 여행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본이 해외여행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고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자원매력도 항목에서는 일본이 10위를 기록하며 중상위권에 속했으나, 5개 세부 항목 중 ‘먹거리’와 ‘살거리’ 2개 항목에서는 1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먹거리, 살거리는 거의 전액이 현지 지출인 중요 콘텐츠로, 여행자의 가성비 평가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살거리’로는 해외명품 브랜드 가방이나 목걸이 등이 대표적이다. 명품브랜드의 동일한 제품이라도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우리나라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저렴해 명품을 구매하려고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 엔저 영향은 가격 차이를 더욱 키우는 요소다.

위스키도 일본 여행자들의 필수 구매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주세 때문으로, 동일한 위스키를 일본에서는 국내 대비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종류에 따라서는 최대 절반 수준의 가격에도 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인프라 환경 쾌적도 부문에서 일본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2개 항목에서 각각 독일·싱가포르와 공동 1위, △편의시설 △안전·치안 항목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언어·현지문화 △교통·환경 부문은 각각 3위·4위를 기록하는 등 6개 세부항목 모두에서 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일본은 세계 최고수준의 콘텐츠를 최상의 인프라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라며 “특히 국내 여행지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물가·상도의’ 측면에서 한국 여행자가 다른 나라를 제치고 ‘1위’로 평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며, 최고의 가심비를 일본 여행에서 체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여행의 1일 평균 지출 비용은 아시아 전체 평균(23만1,000원)보다 2만원 높은 25만1,000원”이라며 “이 정도 수준에 식도락과 쇼핑을 즐긴다면 일본은 ‘관광 천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에 더해 ‘청결·위생’, ‘물가·상도의’ 등 인프라가 주는 가심비를 감안하면 한국인이 일본에 몰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는 올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호텔스컴바인과 카약 측에서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검색량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전 세계 여행지 가운데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여행지로,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된 항공권 검색량을 보이며 인기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해외여행 가성비 1위는 일본·태국, 한국은?’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
2024. 2. 20 컨슈머인사이트
‘해외여행, 왜 일본으로 몰려가는가?’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
2024. 2. 27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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