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을에 지원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를 받기 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중성동을에 지원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를 받기 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하태경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이혜훈 전 의원이 13일 “늘 대통령을 공격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 어려운 후보”라며 하 의원의 경선 불복을 정조준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선이 아니라 경선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대상은 당원 20%, 국민 80%로 여기서 국민은 전체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으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12일) 경선에서 탈락한 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께 경선 원 데이터를 공개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3자 경선이었던 1차 경선에서는 제가 46.01(%), 이 전 의원은 29.71(%), 이영 후보는 25.90(%)이 나왔는데 2명의 2차 경선에서는 제가 50.87(%), 이 전 의원은 49.13(%)이 나왔고 이 전 의원이 5% 여성 가산점을 받아 51.58(%)로 최종 0.71(% 포인트) 차이로 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에서 이혜훈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뛰었다”며 “하루 이틀 만에 재조사(여론조사)를 한 것인데 전문가들한테 물어봐도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의도적 조작이 아닐지라도 착오가 있을 수 있어 원 데이터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너무나 당연하게 눈에 보이는데 왜 안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의 표심이 자신을 향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는 윤 정부 초대 장관을 했고 ‘대통령이 내려보낸 사람’이라는 캠페인을 했다”며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은 하 의원을 찍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하 의원이 요청한 여론조사 원 데이터 공개에 대해 “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솔직히 책임당원들 1차 투표에서 하 의원이 거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가서 명함을 돌리니 모든 당원이 흥분하면서 ‘어떻게 하태경이 결선에 갔냐’고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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