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모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강원랜드는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
최근 여러모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강원랜드는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장이 공석 상태인 강원랜드가 안팎으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공석이 된지 석 달이 훌쩍 지난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잠잠하기만 한 모습이다. ‘낙하산 잔혹사’를 거듭해온 강원랜드 특성상 적어도 4월 총선은 지나야 후임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또 다시 ‘수장 공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장 공석 3개월째… 후임 인선은 언제쯤?

강원랜드는 지난달 15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ESG 상생협력실을 ESG 상생본부로 격상하는 한편, 리조트본부의 명칭을 관광마케팅본부로 변경하고 전략본부는 폐지했다. 이에 따라 기존 1부사장·4본부·16실·2센터였던 강원랜드의 조직체계는 1부사장·4본부·15실·2센터로 변경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지역 소통 및 협력적 관계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력 제고와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는 게 강원랜드 측 설명이다.

이어 지난달 20일엔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을 위한 직원 의견 수렴회’를 개최한데 이어 23일엔 ‘2024 폐광지역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2024 폐광지역 대토론회’에 국회의원은 물론, 폐광지역 시·군 사회단체장 및 지역주민 500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한국형 K-복합리조트 조성과 관련된 것이며 강원랜드는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강원랜드는 최근 안팎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눈길은 끄는 건 이 같은 행보가 사장 없이 ‘대행체제’ 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1일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두고 돌연 물러난 바 있다. 현 정권 대통령실 출신의 부사장 취임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 석연치 않은 사퇴였다. 이에 따라 최철규 부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이처럼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지도 어느덧 석 달이 훌쩍 지났지만, 후임 인선 움직임은 잠잠하기만 하다. 신임 사장 공모 계획이나 검토 여부 등에 대해 일체 답변할 수 없다는 게 강원랜드 측 입장이다. 직무대행 체제 속에서도 조직개편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관련 규정도 마땅히 없다. 공기업인 강원랜드에 적용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물론, 강원랜드 정관에도 사장 공석 시 후임 인선 기한에 대한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낙하산 잔혹사’를 이어온 강원랜드 특성상 최소한 오는 4월로 예정된 총선은 지나야 후임 인선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인선 절차까지 고려하면 상반기 내 선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사장 공백이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강원랜드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코로나19 사태 여파에서 벗어났음에도 더딘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22년 1조2,70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3,885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강원랜드의 매출 규모는 대체로 1조5,000억원대 안팎을 유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처럼 실적 개선을 비롯해 여러 현안이 산적해있지만, 이를 주도해야할 후임 사장 인선은 깜깜무소식이다.

특히 전임 사장의 석연치 않은 사퇴와 이어지는 사장 공백은 강원랜드의 씁쓸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강원랜드는 장기간 사장 공백을 겪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삼걸 전 사장 직전의 두 사장은 임기를 채웠지만, 제7대 사장을 지낸 최흥집 전 사장은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6개월 앞두고 물러났다. 이에 강원랜드는 9개월의 사장 공백을 겪어야 했다. 이에 앞서 제6대 최영 전 사장도 임기를 1년 남겨둔 시점에 과거 저지른 비리로 구속 기소돼 물러났고, 후임 선임까지 4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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