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민주화 운동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재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11일) 직접 재검토를 요청한 상황에서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몇몇 비대위원이 같은 취지의 말씀을 주셨다”며 “비대위의 의견을 감안해서 공관위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공관위는 오늘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장 사무총장은 “공직 후보자가 되기 전 발언이었고 공직 후보자로 결정된 이상 그 무게에 맞는 언행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공관위 차원에서 엄중 경고했고 후보가 그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밝히면서 사과 입장문까지 냈음에도 국민들께서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 공천을 확정한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5·18 북한 개입설과 관련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졌고 도 변호사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다양성을 중시한다’며 도 변호사 논란을 일단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날 도 변호사의 ‘일베 논란’까지 불거지자 당 비대위에서는 도 변호사의 발언이 중도 확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전날 공관위에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당은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다”며 “공관위에서 이런저런 사정을 모두 참작해서 어떤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어떤 것이 더 많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언행이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게 있다”며 “그럴 때는 좀 더 엄밀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관위에서 그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아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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