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국회부의장(5선·충북 청주상당)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해당 선거구에는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가 우선 추천됐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 부의장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의장의 공천을 취소하고 서 전 부지사를 우선 추천 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지난 2022년 10월 카페 업주 A씨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달 이같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A씨가 불법 영업으로 중단된 카페영업을 재개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관위는 지난 9일 정 부의장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한 이의제기를 기각한 바 있다. 정 부의장이 CCTV를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돌려줬다는 해명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정 부의장이 실제로 수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 부의장의 이의제기 기각 했었는데 돈봉투 수수가 확인이 되어 공천을 취소하나’라는 질문에 “그거(사실 여부)는 수사 절차에서 확인되는 것이고 지금은 여러 증거를 종합할 때 우리 당의 도덕 기준에 맞지 않아 취소한다”며 “범죄 여부는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