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양문석(경기 안산시갑)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을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당 지도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양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양문석(경기 안산시갑)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을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당 지도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양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양문석(경기 안산시갑)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을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당 지도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8일 양 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문제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문제”라며 “공관위 내에서도 상당 부분 문제 제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 내부에서 상당히 논란이 있었고 도덕성 문제에 대해 특히 외부 위원들께서도 여러 분이 거의 최하점을 줬다”며 “경선 자격을 주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 분이 많이 계셨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임혁백 공관위원장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도 빨리 논란을 종식하고 여러 가지 선당후사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여론이 상당히 안 좋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고민정 최고위원도 양 후보 발언을 겨냥한 듯 “(노 전) 대통령님의 손을 두 번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노 (전) 대통령님을 살아생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며 “저는 민주당원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는 생면부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 죄책감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침묵으로 방관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며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라고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했다고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들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한 언론사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을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양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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