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 ‘한미사이언스 찬성’ vs KCGS ‘주주제안 찬성’… ISS는 ‘중립’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 한미약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서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으로 알려진 글래스루이스(GL)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후보 6인에 대한 의결 안건에 대해 ‘전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주주제안 인사 5인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의 주주제안 안건 5건 중 4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의 선임안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불행사는 기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KCGS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의 손을 들어준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KCGS는 △임종윤·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 및 배보경 도화엔지니어링 사외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했고,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KCGS와 해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모녀와 장차남 간의 경영권 다툼이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글래스루이스와 더불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ISS는 중립적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한미사이언스 측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대해 3명은 찬성, 3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ISS에서 찬성의견을 낸 안건은 △이우현 사내이사 선임 건 △박경진·김하일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반면 오너일가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반대했으며,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및 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주주제안한 후보 5명 중에서는 임종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사봉관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하고 그 외 3명(임종훈·권규찬·배보경)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평가가 임종윤·종훈 사장 측에서 제기한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가처분이 인용되면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에 차질이 불가피하며, 기각될 경우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가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재판부는 이르면 20일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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