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 달서구 윤재옥 대구 달서구을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 /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 달서구 윤재옥 대구 달서구을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 /손지연 기자

시사위크|대구=손지연 기자  4‧10 총선을 20일 앞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를 찾았다. 한 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우리가 바로 이곳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이번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은 이번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며 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는 중요한 날이기도 했다. 중요한 선거의 기점에 첫 행선지로 대구를 찾은 한 위원장은 대구 시민들을 향해 “바로 이곳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 목소리가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피 말리는 여소야대’… 대구서, 총선 승리 다짐

대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손지연 기자
대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손지연 기자

대구 상인역 인근에 있는 윤 원내대표의 선거사무실은 지지자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 없었다. 12년간 지켜온 지역구에 방문한 윤 원내대표의 모습은 자기 집을 찾은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의 시선은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라는 더 큰 목표를 향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여소야대 정국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제 임기 중 9번을 했다. 9번 거부권 행사한 법안을 8번이나 재표결했다”며 “원내대표 피를 말리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이러한 ‘피 말리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는 게 윤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윤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때는 우리 당의 원내대표가 이런 고민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여러분이 해주셔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으로 설 수 있다면 야당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고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과 연호로 답했다.

한 위원장은 개소식에서 이날 오전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언급했다. 그는 “이제 답은 고위공직자수사처와 더불어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현직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민심에 순응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는 정당”이라며 “여러분 움츠러들 필요가 전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보단 ‘한동훈 효과’ 

이날 서문시장에는 한 위원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훈 사랑해’나 ‘with 후니’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 손지연 기자 
이날 서문시장에는 한 위원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훈 사랑해’나 ‘with 후니’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 손지연 기자 

이날 서문시장에는 한 위원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훈 사랑해’나 ‘with 후니’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당의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TK의 민심과 맞닿은 셈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는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선거 때마다 보수당을 지지해 왔다는 이모(60대‧남) 씨는 이날 <시사위크>와 만나 “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뭐냐. 일을 못 한다.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대선 때는 지지했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토로햇다.

한동훈 위원장은 대구 시민들을 향해 “바로 이곳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 목소리가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손지연 기자 
한동훈 위원장은 대구 시민들을 향해 “바로 이곳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 목소리가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손지연 기자 

반면, 한 위원장에 다른 지지자인 김모(60대‧남) 씨는 “(한 위원장이) 어디 가도 인기스타 아니냐”며 “사람 모이는 것을 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좋은 평가보다는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 때문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이러한 TK 민심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쓰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 짚었다. 김씨는 ‘국민의힘 몇 석 정도 예상하냐’는 물음에 “150석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윤 대통령이 뭘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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