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을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다수의 성범죄 피의자를 변호했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 변호사가 지난 2021년 3월 11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서울 강북구을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다수의 성범죄 피의자를 변호했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 변호사가 지난 2021년 3월 11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서울 강북구을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다수의 성범죄 피의자를 변호했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이로써 다시 강북을 민주당 후보는 공석이 됐다. 총선 후보 등록이 이날 마감인 만큼 당은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자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입법 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며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는 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했다”며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강북구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 변호사의 사퇴는 강북을의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후보로 선정된 지 사흘 만이다. 이후 조 변호사가 과거 다수의 성범죄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성범죄 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2차 가해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지난 2017년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후 성병에 감염시킨 체육관 관장을 변호하던 과정에서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또 피해 아동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전날 성명을 내고 “10세 아동에 대한 ‘인면수심’을 가진 가해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변호사의 윤리 운운하며 사건을 수임할 수 있으나, 법의 언어를 앞세워 피해 아동과 그 가족에게 가한 조 변호사의 2차 가해 행위 역시 ‘인면수심’ 그 자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 변호사의 공천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조 변호사는 후보직을 사퇴했고, 다시 강북을의 민주당 후보는 공석이 됐다. 당은 이 지역을 전략공천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역인 박 의원보다 제3의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원이 두 번의 경선에서 모두 패했다는 것이 이유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늘 (후보) 등록이 마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경선은 불가하다”며 “차점자가 승계하는 경우는 경선에서는 거의 없고, 전략 공천이 거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차점자가 승계한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서 발생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의원에 대해선 “후보군에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다시 세 번의 기회를 준 후보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 봤을 때도 일반적으로 (기회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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