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위기론이 팽배한 국민의힘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새어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을 통해 수도권 민심에 다가서야 한다는 취지다. / 뉴시스
총선 위기론이 팽배한 국민의힘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새어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을 통해 수도권 민심에 다가서야 한다는 취지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내부의 총선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해법’으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특히 유 전 의원이 수도권에서 소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 위기론을 타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전 대표의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이 시점에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그런 사항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선거가 이번 4월 총선이고 그런 측면에서도 이 총선 이후의 정치 지형이 지금처럼 여소야대 정국이면 제대로 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요원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제22대 총선은 1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크게 감지된다. 전체 선거를 위해선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수도권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가 전국적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흐르면서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논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가 민심 이반을 가져왔다는 것이 주된 시각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심 선대위 체제에 대한 지적도 새어 나온다. 스피커가 일원화돼 있다 보니, ‘반윤(反尹)’ 메시지를 부각하는 야권에 고립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어느 누구든 저는 가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국민의힘이 다 담고 있는 목소리”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번 위기가 단순히 ‘인물의 부재’로 치환될 문제는 아니란 평가도 나온다. 서울 중·성동을 국민의힘 후보인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스피커가 누가 되느냐 가지고 그렇게 좌지우지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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