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삼계수리공원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삼계수리공원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전국을 순회하며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자들을 지원했던 이재명 대표가 이번엔 경남을 찾았다. 경남은 ‘4‧10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가 있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부활’ 등 ‘지역균형발전론’을 띄우며 지역 맞춤형 지지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의 25일 경남 일정은 거제시에서 진행한 출근길 인사로 시작했다. 그는 자당의 거제 후보인 변광용 전 거제시장과 30여 분간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이 대표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도당 회의실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한 후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낙동강 벨트가 있는 김해와 양산을 찾아 거리 인사와 현장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이 지역 후보들을 지원했다.

낙동강 벨트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의석수 10석이 걸려있다. 이곳은 21대 총선 당시 9석이었지만, 지역구 조정이 이뤄지면서 22대 총선에선 10석으로 늘어났다.

현재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은 부산 △북구갑 △북구을 △사상구 △사하구갑 △사하구을 △강서구, 경남 △김해시갑 △김해시을 △양산시갑 △양산시을 등이다. 낙동강 벨트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5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4석을 차지하면서 초접전을 이룬 지역이다.

이 대표는 격전지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남 김해 삼계수리공원에서 진행된 현장 기자회견에서 “이번 4월 10일 선거는 그동안 윤석열 정권이 잘했으면 칭찬을, 잘못했으면 벌을 주는 심판 선거”라며 “잘하면 다시 권력을 주고, 잘못했으면 권력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이용해서 자기 뱃속을 채우고 자기들의 범죄를 은폐하는 이런 권력자들을 그냥 둬서 되겠는가”라며 “이것을 방치하면 앞으로 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폭력으로 나라를 뒤집을 수도 없다. 결국 우리한테 주어진 것은 투표지”라며 “이 나라의 운명이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행동하면 그것이 곧 역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지역균형발전론’ 띄운 이재명

또한 이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 등 지역균형발전론을 띄우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수도권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했던 국민의힘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이날 경남도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집권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가속화하면서 불균형 심화만 부추기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은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을 통한 교통 환경 개선과 우주항공산업 지원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서 출범하는 만큼 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 대표의 말을 거들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은 시혜성 정책이 아니다. 국가의 존폐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부울경 메가시티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향한 민주당의 핵심 과제였고 약속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잘 추진되던 것이 이 정부 출범 이후에 좌초됐다. 그런데 좌초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이곳저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또 부울경 메가시티를 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좌초시킨 부울경 메가시티를 민주당이 자랑스러운 16명의 후보자와 함께 반드시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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