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총선을 16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원톱 선대위’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움직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여권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기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경진 전 의원은 2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큰 틀에서 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조금은 더 많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저쪽은 조국, 이낙연, 이준석, 이재명 등등 스피커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한동훈 한 명으로는 부족이 아닌가 이런 우려들이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윤재옥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현재 지역구 후보로 나선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선거 지원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장면을 보였다. 전날(24일) 당 중앙선대위회의에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만 참석한 것이 일례다.

이러한 모습은 당장 민주당과 비교의 대상이 됐다.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각지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과 차이를 보이면서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을 맡은 홍석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해찬, 김부겸 대표는 지금 후보가 아니시기 때문에 좀 더 자유스럽다”며 “그런 면에서도 저희가 그동안 좀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투톱’ 체제의 선거 지휘를 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스피커를 좀 다양하게 해야 된다 이런 여론이 당 내외에 좀 많이 있었다”며 “그런 차에 국민의미래는 별도의 정당이기 때문에 선거 관련된 대책기구가 필요하고 해서 정당이 설립되고 후보가 등록된 시점에 당연히 (선대위원장이) 있어야 되는 시점에 인 위원장이 선임된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인 위원장이 별도의 정당인 국민의미래 소속이기에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기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앞서 라디오에서 “조금 아쉬운 대목은 애당초 비례를 가지 말고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을 하셔서 한동훈과 인요한 투톱 체제로 가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건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선거 운동 지원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니까 방송을 통한 공중전을 많이 해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