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방 매매가격 전부 하락세 ‘확대’
서울, 강력한 부동산 회복 아닐 수 있어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가 이달 25일 기준 상승 전환됐다고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8일 밝혔다. 사진은 한강 일대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아파트 전경. / 이강우 기자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가 이달 25일 기준 상승 전환됐다고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8일 밝혔다. 사진은 한강 일대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아파트 전경. / 이강우 기자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가가 이달 25일 기준 상승 전환됐다. 16주간 하락세를 마치고 보합세로 전환된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차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전주 0.00%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전국·지방이 전부 하락, 혹은 하락폭이 확대된 것과 대조적으로 유일하게 서울만 상승했다.

상승 전환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강북·강남 둘 다 0.01%를 기록했다. 강북은 지난주 –0.01%에서 상승했으며 강남은 지난주와 같은 0.01%로 유지됐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0.12%)와 광진구(0.04%)가 상승했다. 강남권은 송파구(0.05%)와 동작구(0.04%)가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희망가격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고, 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돼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급매 소진 후 매수문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도권은 서울이 상승했고 인천이 –0.01%로 전주 대비 변동이 없으나 경기가 –0.03%에서 –0.06%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수도권의 전반적인 하락(-0.03%)을 불러와 축소됐던 하락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방도 –0.05%를 기록해 지난주 –0.04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국 0.02%를 기록하며 지난주(0.02%)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지방이 –0.02%p에서 –0.04%로 하락했지만, 서울이 0.07%로 유지됐고 수도권도 마찬가지로 0.07%로 전주와 비교했을 때 유지되면서 전국이 유지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가 전세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며 “역세권·신축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 전환을 두고 “시장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강남권, 한강변 같이 대기수요가 있는 지역에 일부 급매물 매입을 하려고 하는 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회복하는 움직임이 가격에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아직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게 아니고 급매물 수요도 일부 제한적인 지역에만 유입되고 있기에 강력한 부동산 시장 회복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함 랩장은 “종합적으로 서울의 매매가는 당분간 박스권 안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지방 아파트 가격을 두고 “미분양가구가 지방에 몰려있고 수도권에 비해 높은 공급과 낮은 수요로 인해 가격조정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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