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를 향한 주주제안이 무위에 그친 가운데, 소액주주연대가 더욱 거센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 아난티
아난티를 향한 주주제안이 무위에 그친 가운데, 소액주주연대가 더욱 거센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 아난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고급 호텔·리조트 기업 아난티를 향해 제기됐던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이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이대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행동주의펀드 및 사모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힘을 키우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더욱 거센 공세 예고한 소액주주연대

아난티는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앞서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 외면에 불만을 품은 여러 소액주주들이 세를 규합해 ‘행동’에 착수하고 주주제안에 나서 많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아난티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주주제안은 크게 두 가지였다. 이사회 결의가 없더라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과 1,64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다. 아난티 이사회는 정관 변경 주주제안은 그대로 안건으로 상정했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경우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배된다며 그 규모를 200만주로 조정해 상정했다.

결과적으로 정관 변경 주주제안은 정기주총에서 부결됐고, 주주제안을 조정해 상정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안건은 가결됐다. 소위 ‘개미들의 반란’이 무위에 그친 모습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러한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박장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애초부터 주주제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아난티의 입장을 확인하고 선전포고를 하는 차원에서 제기했던 것”이라며 “이번 주총을 통해 결판을 내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모로 아난티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난티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공세를 더욱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장호 대표는 “이사회 진입과 경영진 교체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다른 어떤 주주행동보다도 다이내믹하게 전개해나갈 것이며 구체적인 방안 등을 담은 입장문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장호 대표는 “현재 11% 정도의 지분이 모였고, 행동주의펀드 및 사모펀드와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아난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30.2%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앞서 올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 아난티 측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2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고, 이를 28일 공시했다”며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6월 28일까지다”라고 말했다.

정기주총 이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아난티와 소액주주연대의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아난티 ‘정기주주총회 결과’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328900525
2024. 03. 2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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