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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타짜: 원 아이드 잭] 추석 극장가 접수할 ‘끝판왕’ 등장
2019. 08. 2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이 베일을 벗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이 베일을 벗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추석 흥행 강자 ‘타짜’가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으로 돌아왔다.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캐릭터, 달라진 비주얼까지 더 크고 새로워진 판으로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인기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의 아들이자 고시생인 일출(박정민 분)은 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포커판에서는 날고 기는 실력자다. 포커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 분)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 일출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 분)에게 속아 포커의 쓴맛을 제대로 배운다.

돈도 잃고 자존심까지 무너진 채 벼랑 끝에 몰린 도일출.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 분)가 나타난다.

거액이 걸린 거대한 판을 설계한 애꾸는 전국에서 타짜들을 불러 모은다. 일출을 시작으로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분), 남다른 연기력의 영미(임지연 분), 숨은 고수 권원장(권해효 분)까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원 아이드 잭’ 팀으로 모인 이들. 인생을 바꿀 새로운 판에 뛰어드는데…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일출로 분한 박정민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일출로 분한 박정민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 쫄깃한 포커의 세계 ‘UP’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바꾼 ‘타짜: 원 아이드 잭’은 52장의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내 전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화투와 달리 크고 가벼워 쉽게 상대방을 속일 수 없는 카드의 특성상 팀플레이가 주를 이루는데, 각기 다른 기술과 매력으로 무장한 ‘원 아이드 잭’ 팀은 예측할 수 없는 포커의 세계에서 서로 다른 활약을 펼치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거대한 판을 설계한 애꾸를 시작으로 타짜의 피를 타고난 새내기 타짜 일출·화려한 손기술의 까치·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람들을 홀리는 영미·도박판의 숨은 고수 권원장까지 환상의 팀플레이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타짜: 원 아이드 잭’는 화려한 팀플레이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는 화려한 팀플레이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장르적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현실감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평범한 청년 일출은 “가진 놈들은 출발부터 다르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하는 것” “금수저나 흙수저나 카드 7장 들고 치는 것은 똑같다” 등의 대사를 쏟아내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상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항상 내 편이어야 한다’는 포커 판에서 진짜 내 편을 ‘확인’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싸움이 쫄깃하게 펼쳐진다. 속고 속이는 혈투 속 ‘의심’을 내려놓는 순간, 패자가 된다.

배우들은 제 몫, 그 이상을 해낸다. 일출로 분한 박정민부터 까치 이광수·영미 임지연·권원장 권해효까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박정민은 소년의 얼굴부터 성인 남자로 성장하는 일출로 완전히 분해 역대급 ‘잘생김’을 연기한다.

그리고 애꾸를 연기한 류승범은 파격적인 비주얼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남다른 내공을 발휘한다. ‘타짜: 원 아이드 잭’ 속 류승범의 존재감은 가히 대체불가다.

‘타짜: 원 아이드 잭’가 여성 캐릭터에 대한 구시대적 표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임지연(왼쪽)과 최유화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가 여성 캐릭터에 대한 구시대적 표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임지연(왼쪽)과 최유화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여성 캐릭터 ‘DOWN’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 속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은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속 여성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하고, 남성에게도 여성은 성적 대상일 뿐이다.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이 다수 등장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은 “원작 만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훨씬 더 마초적인 세계관으로 그려졌다”며 “현시대의 도박판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조금 더 정체성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거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풀어야 할 숙제”라고 털어놨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 류승범(왼쪽)과 박정민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 류승범(왼쪽)과 박정민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 총평

2006년 개봉해 568만명을 동원하며 인기 시리즈의 탄생을 알린 ‘타짜’(감독 최동훈)를 넘는 재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여성 캐릭터에 대한 표현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포커라는 새로운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은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배우들의 열연도 흠잡을 데 없다. 특히 류승범의 귀환을 기다린 관객이라면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듯하다. 추석 극장가를 장악할 끝판왕의 등장을 예감하게 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