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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기생충’이 발견하고 ‘방법’으로 빛 발한 정지소
2020. 03. 1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배우 정지소. /아이오케이컴퍼니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배우 정지소. /아이오케이컴퍼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박서준과 최우식 두 남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더니,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제대로 홀렸다. 영화 ‘기생충’의 부잣집 딸에서 드라마 ‘방법’ 속 방법사(저주를 내릴 수 있는 주술사)로 강렬하게 변신한 정지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방법’(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방법’은 방법(謗法)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장르, 쫄깃한 스토리와 탄탄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벽한 합을 이루며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회에서 2.5%의 시청률로 출발한 ‘방법’은 지난 10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이 6.1%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호평의 중심에는 주인공 정지소가 있다. 사람을 저주로 죽이는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으로 분한 그는 대선배 엄지원‧성동일‧조민수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부터 날 선 눈빛,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흠잡을 데 없다. 특히 소녀이면서도 방법사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분한 그는 순수함과 카리스마를 아우르는 연기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 호평을 이끌어 냈다.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는 정지소다.

‘방법’(왼쪽)과 ‘기생충’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 정지소. /tvN, CJ엔터테인먼트
‘방법’(왼쪽)과 ‘기생충’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 정지소. /tvN, CJ엔터테인먼트

‘방법’ 속 정지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전작을 잊게 만드는 연기 변신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박사장(이선균 분)의 딸 다혜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는데, 기우(최우식 분)와 민혁(박서준 분)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만큼 사랑스럽고 풋풋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앳된 외모의 정지소는 올해로 22세가 된 성인 연기자다. 이제 막 얼굴이 알려졌지만, 어엿한  8년 차 배우이기도 하다. 본명 현승민으로 데뷔했던 정지소는 ‘기생충’을 통해 아역이 아닌 성인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하며,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MBC 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아역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TV소설 삼생이’ ‘내 생애 봄날’ ‘화정’ 등에 출연했다.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다. 2014년 영화 ‘다우더’에서 구혜선(산이 역) 아역을 연기했는데, 전형적인 아역 연기를 벗어나 입체적인 감정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에 장르를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 변신이 두렵지 않은 다채로운 매력부터 극을 이끌어나가는 존재감까지. ‘기생충’이 발견하고 ‘방법’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정지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