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월 2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설 연휴 홍역 등 국내외 감염병 주의당부 및 관리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월 2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설 연휴 홍역 등 국내외 감염병 주의당부 및 관리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명절은 친지를 방문하거나 성묘, 해외여행 등으로 사람간 접촉 증가로 인해 각종 감염병 위험이 매우 커지는 때다. 보건당국은 설 연휴에 노로바이러스와 독감 등 각종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설 연휴 기간 각별히 조심해야 할 국내외 감염병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 노로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명절에 사람 간 접촉 증가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감염병이 노로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까지 발생한다. 환자와 접촉하거나 물과 음식으로 쉽게 전염돼 ‘겨울 식중독’으로 불린다. 2018년 11월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하는 경우,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경우,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만지는 등 환자와의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평균 24~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 구토, 설사,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 굴 등의 수산물은 익혀먹고 물도 끓여먹기를 권장한다.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섭취한다.

국내에서는 명절에 친지간 음식 공동섭취 및 식품 관리 소홀, 사람간 접촉 증가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 

◇ 독감(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매년 11~4월 사이 유행하는 질병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유행 중인 독감 역시 주의대상이다. 고향을 찾는 대규모 인파를 따라 전국 곳곳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열과 함께 전신증상(두통, 오한, 발열, 근육통)이 발생한다.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어 접종시기 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감기와 달리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 것이 특징으로,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지만 약 복용 없이 자연치유에만 의존하면 폐렴 등 더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받아야 한다.

평소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철저히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나 수건으로 가리고 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 홍역

최근 감염자가 늘고 있는 홍역은 예방접종율이 높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다만 연휴기간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에도 홍역이 돌고 있어 산발적인 해외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봤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영유아, 성인 모두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한다. 1967년 이후 출생한 성인, 특히 예방접종정책이 확립되기 시기 이전 세대인 현 20~30대는 본인의 접종이력을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해야한다.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에 1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출국 4~6주 전 4주 간격을 두고 2회 예방접종을 모두 받는 것이 좋지만 어려울 경우 출국 2주 전에는 적어도 1회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시에는 홍역, 세균성이질,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등), 메르스 등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 장티푸스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해외여행객은 배탈과 고열을 동반하는 세균성 이질과 뎅기열 등 현지 풍토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객에서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음식과 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수칙으로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등이 있다.

◇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

동남아지역 여행 시 말라리아나 지카바이러스에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나 지카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고, 모기퇴치제품(모기장, 모기 기피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밝은 색의 긴팔 및 긴바지를 착용한다. 숙소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는 곳을 선택한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유행국가 여행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자는 귀국 후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하고 최소 한 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아야한다. 또한 말라리아 유행 국가 여행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대부분 해외 감염병이 물과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만큼 여행지에서는 반드시 밀봉된 물을 골라 마시고, 자주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 메르스

현재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서는 지속적으로 메르스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을 방문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와의 접촉하거나,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를 피한다. 가급적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여행 후 2주 내에 기침, 호흡곤란,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으로 가지 말고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하여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메르스, 홍역 등 해외감염병의 예방 및 주의를 안내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해외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해외질병)를 통해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예방약·예방물품 등을 챙기도록 한다.

○ (해외여행 중) 여행 중에는 안전한 음식 섭취에 유의하고, 긴 옷을 입고 모기 퇴치제품을 사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한다.

○ (입국할 때)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을 방문한 경우에는 입국할 때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하게 작성하여 검역관에게 제출한다.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기피하거나, 거짓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는 경우 검역법 제12조 및 제39조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 (입국한 후) 귀가 후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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