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5G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21일(현지시각)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5G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미국은 불과 보름 전만 해도 화웨이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그런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미국의 우방 국가들이 화웨이 배제 결정을 철회한 뒤 변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각)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5G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가능한 빨리 5G, 나아가 6G 기술이 도입되길 원한다”며 “차세대 기술은 현재 표준(LTE)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르고, 선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기업들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5G 기술을)선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나는 미국이 발전한 기술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란다. 우리(미국)는 항상 모든 시장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 그 시장이 흥미로운 기술일 경우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발전한 기술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발전한 기술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미국의 반(反)화웨이 기조와는 대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언급한 ‘발전한 기술을 막는 방식’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IT기업을 대했던 태도로 유명하다.  

실제 미국 정부는 이달 초까지도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내 중국 통신장비를 미국 네트워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는 미국 정부의 뜻을 알리기 위해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보름 만에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기술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미국의 우방국가 사이에서 화웨이 배제 결정을 철회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은 화웨이를 자국 5G 통신 네트워크 입찰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춘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번 트윗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에 대한 금지 결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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