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사진) SM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대표에게 그룹 차원의 ‘책임경영’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 SM그룹
우오현(사진) SM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대표에게 그룹 차원의 ‘책임경영’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 SM그룹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 대표에게 그룹 차원의 ‘책임경영’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우 회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회의를 소집해 “등기이사는 벼슬이 아니다. 책임을 지겠다는 오너의 확고한 의지인 만큼, 그룹의 계열사 대표들도 신념을 갖고 경영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 회장은 이와 함께 직접 그룹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직접 주도하는가 하면 협력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상생경영 정착 등 제2의 창업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위 기준 재계 37위(2018년 5월 1일 현재)로 성장한 배경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우 회장의 소신경영 및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M그룹의 M&A는 2004년 경영위기에 처해있던 진덕산업(현 우방산업) 인수에서 비롯된다. 당시 진덕산업은 매출 289억, 영업손실 29억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렸고, 수년간의 법정관리로 회사는 엉망이었고 직원들은 희망을 잃었다. 우 회장은 책임경영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등기이사를 맡아 2년 뒤인 2006년 매출 298억 영업이익 23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경영정상화를 달성했다.

한때 잘 나가던 기업의 지속성과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성, 무엇보다 경영정상화라는 중차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법적책임, 그리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신뢰 구축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일부에선 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정상화를 통해 재매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SM그룹은 인수한 회사를 매각한 적이 없다.

SM그룹의 M&A 사례를 보면, 과거 명성은 있지만 부실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우방, 대한해운, 전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 동아건설산업,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을 인수한 후, 우 회장은 등기이사로서의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 권한과 동시에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등기이사 겸직은 부실기업을 정상화하는 특수 상황일 경우, 회사에 대한 오너의 강력한 지지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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