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을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 금융에서 하락한 반면 과학기설 서비스, 사회복지 서비스, 여가스포츠 서비스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통계청, 시사위크
9월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을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 금융에서 하락한 반면 과학기설 서비스, 사회복지 서비스, 여가스포츠 서비스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통계청, 시사위크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월 고용률이 2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은 해당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3% 포인트 증가한 61.5%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34만8,000명으로 두 달 연속 30만 명을 넘었다. 반면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5% 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0.9%)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 뿐만 아니라 안정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전년동원대비 3.9%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0.2%)와 일용근로자(-7.6%)는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근로상태에 있는 취업자로서,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 보다 안정적으로 취업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자리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취업시간대별 분류로 살펴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늘어났고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취업자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1~17시간 일하는 취업자는 24.5%, 18~35시간 취업자 12.2%씩 증가한 반면, 36~52시간 취업자와 53시간 이상 취업자는 각각 0.4%와 8.9% 감소했다. 야권은 노인일자리 정책 등으로 인한 저임금 단기 일자리 양산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주목되는 것은 경제성장률 하향국면과 고용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다. OECD를 포함해 국제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정부도 올해 초 2.7%를 예상했다가 지금은 2.4%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무역규제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 및 불확실성의 확대가 그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과 고용시장 동향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경제성장에 있어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수지가 좋을 때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반드시 국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취업시장은 한파가 불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대외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내수시장이나 정책에 따라 국내 취업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실제 9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 취업자는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2.5%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3.6%), 과학기술 서비스업(7.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6.8%), 농림어업(4.2%) 등 내수관련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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