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계 안팎에선 김 이사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사퇴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국민연금 측은 “김 이사장이 어떤 계획도 결정한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구설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모양새다.  

◇ 총선 앞두고 전주병 ‘출마’ 도전설 무성 

내년 4월 치러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 태세에 돌입할 분위기다. 정계 안팎에선 내년 총선 출마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 경력이 있는 일부 공기업 기관장들도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도 그 중 하나다. 전북 전주 출신인 김 이사장은 전북도의원을 지내다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전주 덕진구,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돼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도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지만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989표차로 낙선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11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다음 달이면 취임 2주년을 맞이한다. 정치권과 관가 안팎에선 그의 전주병(전주시 덕진구) 총선 출마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가 과거 정치 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다져왔던 지역구인데다 20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했던 만큼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가 국민연금 이사장직으로 수행하면서 지역 내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미리부터 지역 내 민심잡기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국민연금공단 본사는 그의 과거 지역구인 전주병에 자리 잡고 있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안팎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김 이사장의 행보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하나하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국민연금이 지역 노인정에 상품권 전한 것을 두고도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 노인정 상품권 기부 놓고 뒷말… 국민연금 “좋은 취지 기부일 뿐”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인사혁신실 직원 3명은 지난 9월 27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있는 한 노인정에 방문해 온누리 상품권 1만원 100장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공단에서 받은 포상금을 기부 차원에서 나눠 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상품권 전달 과정에서 김 이사장을 거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국민연금이 총선출마가 유력한 김 이사장을 돕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법 위반 의혹도 불거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와 관련이 있는 기관의 임·직원들은 기부행위를 못하게 돼 있다. 김 이사장은 현재 후보자가 아니다. 다만 정치권의 관측대로 총선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국민연금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측은 “인사혁신실은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포상금을 수령했다”며 “이를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공단은 인사혁신실 명의로 포상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시설에 기부키로 했고, 지역주민센터 추천을 받아 기부처를 선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상금 기부 결정에서부터 기부처 선정까지 부서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좋은 뜻으로 진행했을 뿐”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다.  

또 이사장의 선거출마 여부에 대해선 “어떤 계획도 결정된 바 없다”며 “김 이사장은 제도운영과 기금운용 등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총선 출마설에 조직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 이사장의 행보가 연말쯤이 되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전까지는 당분간 뒤숭숭한 분위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가 조직 내 기금관리와 운용 과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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