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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이 예뻐진다?… 가전업계, 디자인 경쟁 ‘후끈’
‘백색가전’이 예뻐진다?… 가전업계, 디자인 경쟁 ‘후끈’
  • 서예진 기자
  • 승인 2019.12.05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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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타겟으로 한 ‘인테리어 가전’ 인기
삼성전자가 올 6월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가 인테리어 가전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모델들이 비스포크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올 6월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가 인테리어 가전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모델들이 비스포크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가정에서 사용하는 ‘백색가전’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백색가전의 대표격인 냉장고도 가구처럼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국내 냉장고 시장은 메탈 소재와 화이트 일색의 컬러, 대용량과 다양한 기능에만 초점을 맞춤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LG 오브제, 올해 삼성 비스포크가 런칭되면서 ‘맞춤형 가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전업계가 맞춤형 가전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주 고객층의 변화 때문이다. 1982~2000년 사시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의 체인지 메이커로 등장해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강산 개성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감성을 중시한다. 그러면서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대기도 하다. 

또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의 능력 및 구매력 안에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원한다. 일반 가전보다 인테리어 가전의 가격이 비쌈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성향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전업계는 개인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개인 맞춤형 가전’부터 공간과 조화를 강조한 ‘인테리어 가전’ 등을 내놓고 있다. 또 가전업계에서는 디자인, 컬러 마케팅 트렌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까지 세세하게 맞춰야 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다. 

올 6월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프로젝트 프리즘’(PRISM)을 공개하며 ‘직관적 예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다른 가구, 인테리어 소품과 어울리는 형태의 매끈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색상이나 재질은 구매자가 골라서 조합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고를 수 있는 가짓수는 가족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에 따라 1도어에서 4도어까지, 9개 제품 타입에 9개 재질의 수많은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냉장고‘를 고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된 지 네 달 만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밀레니얼·신혼부부 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고루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에 이어 프로젝트 프리즘의 차기작을 내년 초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세탁기와 건조기로 알려졌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인테리어 가전 분야에서 여러 제품군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가전과 공간의 조화를 내세우며 'LG 오브제'를 런칭했다. 사진은 모델들이 LG 오브제 냉장고와 TV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LG전자는 가전과 공간의 조화를 이뤄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다는 모토로 'LG 오브제'를 런칭했다. 사진은 모델들이 LG 오브제 냉장고와 TV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LG전자는 가전과 가구가 조화를 이뤄 인테리어 일부로 만드는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최첨단 기술과 정제된 디자인을 강조한 ‘LG 시그니처’와 가전제품을 가구처럼 디자인한 ‘LG 오브제’ 등 개인 공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가전을 출시했다. 특히 LG 오브제는 가전이 예술작품 또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 오브제는 나를 위한 소비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냉장고·가습 공기청정기·오디오·TV 등 네 가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LG 오브제 냉장고는 소형냉장고라 고급 협탁이자 미니바로 활용할 수 있어 거실을 휴식 뿐 아니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음료 뿐 아니라 마스크팩과 같은 화장품도 보관할 수 있다.

LG 오브제 냉장고는 고급 가구에 쓰이는 북미산 애쉬원목을 채택했다. 고객들은 선호하는 색상,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블랙브라운, 내츄럴브라운, 다크그레이, 로얄네이비 네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LG 오브제 TV는 TV에 3단 수납장과 사운드 바를 결합했다. TV 화면을 밀면 뒤에 수납장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납장은 필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해 셋톱박스, 무선 공유기, 게임기기 등 TV와 연결된 주변기기들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를 겨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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