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4호 영입인사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가운데) 씨와 함께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4호 영입인사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가운데) 씨와 함께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4·15 총선을 앞두고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를 4번째로 영입했다. 김용균법이 첫 시행되는 이날 이씨는 노동자로서 ‘양심’과 ‘정의’를 상징하는 인사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0영입인사 환영식을 통해 이씨를 소개했다. 이씨는 기업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지만, 불이익을 당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법질서와 산업안전법, 공익신고자법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며 “앞으로 근로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와 총무 등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6월 팜한농의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2014년 사이 발생한 산업재해가 은폐된 사실을 알았다. 이에 그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고, 조사 결과 총 24건의 은폐사실이 드러났다. 기업은 약 1억 5,48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이후 팜한농은 2016년 LG화학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러나 내부고발자로 낙인 찍혀 이씨에게 돌아오는 건 부당 전보와 업무지시, 동료들의 따돌림이었다. 팜한농은 이씨를 상대로 내부고발의 잘못을 인정하라고 압박했지만, 후속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회사의 압박을 견뎌내야 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국민들은 겉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위선자들 때문에 사회가 얼마나 혼탁할 수 있는지 똑똑히 목도했다”면서 “이종헌 님과 같이 용기 있는 분들이 더 큰 용기를 내 더 큰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사회의 폐단과 부조리를 바꿔낼 수 있다고 본다”며 이 씨의 한국당 입당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이씨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자문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 한국당은 대선 이후 별다른 활동 없어 해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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