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QD사업화팀 신설… LGD는 올레드 꾸준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디스플레이 투자협약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삼성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삼성디스플레이 투자협약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QD(퀀텀닷)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담할 'QD사업화팀'을 신설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최근 들어 반짝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탈 LCD’를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LCD 디스플레이 단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패널사들은 LCD 생산량을 감축,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섰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LCD TV용 디스플레이 가격(65인치)은 234달러(1월)에서 171달러(12월)로 30%가량 급감했다.

최근 TV용 LCD 패널 가격이 1~2%가량 반등하고 있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진행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LCD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QD(퀀텀닷)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담할 ‘QD사업화팀’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형사업부장(TV 패널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담당)으로 신규 선임된 최주선 부사장이 QD사업화팀장을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양산 시설 구축 및 연구 개발에 총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10월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QD디스플레이를 삼성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같은 조직 개편을 통해 올해 9월까지는 장비 인도·설치를 단계적으로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월 3만장 규모로 65인치 TV용 QD디스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초의 QD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은 아산1캠퍼스에 구축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말까지 국내 LCD TV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LCD에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로 구조 전환에 한발 앞서 나간 상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LCD 사업 축소, 올레드 패널 확대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다. 정호형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인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속히 (LCD 생산 규모) 다운사이징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CD 물량 감소를 메우기 위해서는 올레드 패널 생산은 한층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1분기 안에 중국 광저우 올레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으로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광저우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지난해 330만대에 그쳤던 올레드 TV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올해 2배가량인 6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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