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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자업계] 접히고 말리고 ‘신기술’ 향연
[2019 전자업계] 접히고 말리고 ‘신기술’ 향연
  • 서예진 기자
  • 승인 2019.12.2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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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전화위복
‘갤럭시폴드’ ‘롤러블 TV’ ‘TV 전쟁’까지… 다사다난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2019년 전자업계는 국·내외 이슈로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외풍과 기업 간 난타전, 기업 총수의 재판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LG전자의 혁신 기술을 상징하는 '롤러블 TV'의 출시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프리미엄 매장에서 예약을 시작했지만 이는 정식 출시 일정과는 관련이 없다. /뉴시스
LG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롤러블 TV'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뉴시스

◇ LG전자,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공개

LG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R’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레드 패널은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 직접 빛을 낼 수 있어, 휘어질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 롤러블 TV는 이 같은 올레드 패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롤러블 TV의 연내 출시를 공언했으나, 현재 시장상황, 마케팅, 가격 등 검토할 사항이 있어 출시가 미뤄진 상태다. 롤러블 TV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Galaxy Fold 5G)'가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이동통신사 매장 등에서 일반판매를 시작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Galaxy Fold 5G)'가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이동통신사 매장 등에서 일반판매를 시작한 지난 10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로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제시

지난 9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4월 정식 출시하기로 했으나, 미국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의 결함이 제기돼 출시일을 미뤘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기 결함을 개선해 다섯달 뒤인 9월 완성도 높은 갤럭시 폴드를 국내에 첫 출시한 것이다. 

갤럭시 폴드의 국내 출고가는 240만원에 이르는 고가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 세계30여개국에 출시됐으며,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에서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폴드는 수첩처럼 접히는 형태라면 새롭게 출시될 폴더블폰은 조개껍질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형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는 데 따라 '정책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당·정·청·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4차 회의’ 전 기념 촬영하는 주요 참석자 모습. / 뉴시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 차원에서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는 데 따라 '정책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고,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LG 디스플레이 등 업계에서는 소재의 국산화에 힘을 썼다. / 뉴시스

◇ 일본의 수출규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계기로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 차원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우대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소재는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라 국내 산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와 기술 독립을 위한 지원에 나섰고,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LG 디스플레이 등 업계에서는 수입처 다변화 및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이어졌다. 당초 한국 산업의 위기를 예상했으나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양국은 최근 무역분쟁 1단계 합의를 이뤘고,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수출 규제가 완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그래픽=김상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지난 9월 IFA 2019를 기점으로 치열해졌다. /그래픽=김상석 기자

◇ 삼성 vs LG의 치열한 TV 전쟁

가을들어 글로벌 TV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TV 전쟁이 전개됐다. LG전자는 지난 9월 국제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화질 선명도(CM)를 근거로 ‘삼성전자 8K TV는 진짜 8K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CM값은 화질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작이었다. LG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에 대한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를 이유로 신고서를 제출했고,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맞제소했다. 이외에도 양사는 주요 마케팅 채널이 된 유튜브에서도 서로를 향한 난타전을 벌였다. 이같은 신경전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20’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진 기자<br>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25일 오전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진 기자

◇ 계속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 8월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하면서 재판이 해를 넘겨 진행되고 있다. 1심은 삼성이 제공한 말 세 마리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후원금을 뇌물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10월부터 서울고등법원에서는 파기환송심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차례 진행된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정치적 요구로 인한 수동적 뇌물’임을 강조했으며, 특검은 이 부회장의 적정형량이 징역 10년 8개월에서 16년 5개월 사이라는 양형 의견을 냈다. 이 부회장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손경식 CJ 회장은 내년 1월 17일 4차 공판에 출석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기업을 압박한 사례를 통해 삼성의 뇌물 공여가 수동적임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자동세척' 논란 LG전자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에 대한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트롬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 /LG전자
 출시 후 총 145만대 가량 판매된 LG전자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에 대해 소비자 247명이 지난 7월 '자동 세척 컨덴서' 기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했다. /LG전자

◇ LG전자 의류 건조기 ‘자동 세척 콘덴서’ 논란

지난 7월 소비자 247명은 LG전자 의류 건조기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자동 콘덴서 세척 기능이 광고와 다르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며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광고와 달리 콘덴서 자동세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내부의 잔류 응축수로 인해 곰팡이와 먼지가 발생한다며 구입대금 환급을 요구했다.

분쟁조정위는 건조기 결함이나 위해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광고와 실제가 달랐으므로 LG전자에게 무상수리를 권고했으며, 247명에게 1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지난 19일 민원이 제기된 의류건조기 145만대에 대해 전부 ‘무상 리콜’을 결정했고, 위자료 지급 결정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이 향후 민사소송 등 추가 분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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