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19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포스코가 2019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포스코가 2019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러모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64조3,668억원의 매출액과 3조8,689억원의 영업이익, 1조9,8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경영실적은 매출액 30조3,735억원, 영업이익 2조5,864억원, 당기순이익 1조1,757억원이다.

연결 기준 실적과 별도 기준 실적의 전년 대비 추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출액은 연결·별도 기준 모두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이 30.2%, 별도 기준도 3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이 4.8%, 별도 기준이 9.6%의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 수요산업의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료가 상승 등의 악재 속에 포스코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고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사들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포스코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업계에 닥친 여러 악재 속에 상당히 큰 폭의 부침을 보이고 있다.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경우 2018년 2분기 11.8%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3분기에도 1.8%에 그쳤다. 중국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산(Baoshan)도 2018년 3분기 10.7%로 정점을 찍었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3분기 4.9%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US스틸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3분기 10.0%에서 지난해 3분기 -2.6%로 추락한 상태다.

반면, 포스코는 ‘호시절’ 9%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도 6%대 중반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도 6.0%를 지켰다. 별도 기준은 8.5%다. 다른 철강사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반면, 포스코의 등락폭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글로벌 철강사들이 하나 둘 감산에 돌입하고 있는 와중에도 포스코는 지난해 3,599만톤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대비 40만톤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는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급등하고, 제품 판매 가격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면서도 “이 같은 악조건을 타개하기 위해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을 확대하고 재료비, 전력비 등을 감축해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WTP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판매실적 1,000만톤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코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 /포스코
포스코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 /포스코

재무건전성 개선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5.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p 낮아졌다.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차입금 역시 7조9,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534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위기 속에 안정감을 보인 포스코는 올해도 시장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시황에 대해 “국내 유통가격 및 글로벌 철강 가격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반등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 서명 완료에 따라 대외적 불안요인이 일부 해소된 것도 시황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WTP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리는 한편, 지역 및 산업별 적정 가격정책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또한 미래 신모빌리티 전환 등 수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은 기존 시장과 차별화를 통해 판매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생산성·품질·원가경쟁력 개선을 위해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확산하고, 본사 및 해외법인의 품질 보증 체계를 혁신해 글로벌 ‘One POSCO, One Quality’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한 이차전지소재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충 및 마케팅 역량을 제고하고 차세대 제품 R&D를 강화하는 한편, 이미 확보한 호주 리튬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자원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상업생산할 수 있도록 데모플랜트의 성공적 목표 달성과 상용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를 63조8,000억원으로 제시했으며, 철강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부문 육성을 위해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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