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 손오공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종완 손오공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손오공이 적자전환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손오공은 2018년 흑자전환을 한지 1년 만에 실적이 다시 주저앉았다. 

손오공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9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역시 2018년 11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992억원)보다 26% 감소했다.  

손오공은 국내 대표적인 완구업체 중 한 곳이다. 현재 캐릭터 완구, 애니메이션, 게임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판매 유통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에겐 캐릭터 완구인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빠샤메카드 등의 판매사로 친숙하다. 또 해외 기업과 유통 계약을 맺고 마텔의 피셔프라이스, 바비 등의 완구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디아블로3 등의 게임 패키지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손오공은 2015~2016년 ‘터닝메카드 시리즈’의 메가 히트로 깜짝 부흥기를 겪었던 곳이다. 손오공의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0%늘어난 1,191억원을 거뒀다. 또 그해 손오공은 89억원을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터닝메카드 제품은 ‘품귀현상’이 시달릴 정도로 큰 히트를 쳤던 변신로봇 장난감이었다. 이 제품은 손오공의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이 설립한 콘텐츠 개발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에서 기획·개발된 제품이다. 

최 전 사장은 2016년 손오공의 경영권을 미국계 완구회사인 마텔에 매각한 뒤, 회사를 떠났다. 현재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 내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최 전 회장의 자녀와 부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손오공과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지만, 현재까지도 긴밀한 사업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손오공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침체기를 겪기 시작했다. 터닝메카드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2017년 손오공은 119억원의 영업손실과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터닝메카드 인기하락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공룡메카드’ 판매에 집중하면서 2018년에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에 빠졌다.  

손오공은 지난해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신규 콘텐츠 판매저조로 인한 매출액이 하락한데다 무형자산 일시 손상처리에 따라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손오공은 ‘엑스가리온’과 ‘메카블레이드’ 등 신규 완구 제품을 내놨지만 이전과 같은 열풍을 일으키진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종완 대표의 실적 개선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김종완 대표는 2007년부터 13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인사다. 그는 최신규 전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다 2014년 단독 대표이사에 오랐다. 최 전 회장이 손오공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떠난 뒤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고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실적 개선이 그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손오공은 최근 애니메이션 ‘용감한 소방차 레이’ 방영 채널을 확대하고 장난감 상품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저출산 기조 장기화로 완구업계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과연 손오공이 다시 전성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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