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지난해 일회성 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K네트웍스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로 대규모 적자 실적을 낸 것이 발목을 잡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1% 감소한 1,093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2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3조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이 연간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SK네트웍스는 작년 4분기 6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607억원에 달했다. 4분기 매출은 2조5,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작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손실이 컸던 탓에 연간 수익성이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을 내놨다. SK네트웍스 측은 “작년 4분기에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에 따른 중동사업 미회수 채권 전액에 대한 손실 처리 이슈가 있었고 또 호주 석탄사업 철수 결정하면서 지분가치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일회성 비용 처리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잠재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회계반영을 통해 향후 불안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홈 케어(SK매직)와 모빌리티(SK렌터카 등) 사업에서 수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홈 케어’와 ‘모빌리티’ 사업의 수익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18년 31%로 점차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61%로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두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초 AJ렌터카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 말엔 자사 렌터카 부문과 AJ렌터카와 합병을 통해 SK렌터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사업적인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직영주유소 매각 등 사업포트폴리오 정비를 마무리 짓고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하는 성장사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수익성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SK네트웍스에 대해 “올해 외형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비용 지출과 관련해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SK매직은 렌탈 계정수 증가 속도가 가파르며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외형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훼손될 요인들이 일부 남아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정상화를 위한 외형확대와 가전부문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비 집행으로 상반기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렌터카 사업에 대해선 “이번 분기 일부 비용이 반영되었지만 법인통합 관련 마케팅, 시스템 비용이 추가적으로 동반될 전망”이라며 “올해 외형증가에 의구심은 없지만 성장통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종합 렌탈 서비스’ 기업으로서 변신을 시도해왔다. 성장통을 끝내고 도약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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