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 07:17
[기자수첩] VR, 게임에만 그칠 기술이 아니다
[기자수첩] VR, 게임에만 그칠 기술이 아니다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2.21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 6일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된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큐에 출연한 네 아이의 엄마 장지성 씨는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던 딸 나연이를 3년 전 잃었다. 제작진들은 국내 최고의 가상현실(VR)‧특수영상(VFX)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 협업해 현실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나연이의 실제 모습 구현에 나섰다. 

가족들이 갖고 있는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CG작업을 거쳤고 나연이가 좋아하던 것, 좋은 추억을 안고 있는 장소 등을 8개월에 거쳐 구현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비록 가상이지만 나연이를 만난 장지성 씨는 “많이 보고 싶었어. 안아보고 싶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딸을 만지려 애쓰던 모습에 시청자들은 “울컥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다큐는 방송을 탄 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방송 이후 한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VR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VR이 1인칭 슈팅(FPS) 게임 등에만 치중돼 있는 줄 알았지만 심리 치료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호평과 함께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매달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었다.

다양한 반응들이 있지만 다큐 이후 VR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하고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동안 VR은 ‘게임’에서 다수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국내외 곳곳에 구축돼 있는 VR 테마파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오락성’인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오락성 콘텐츠들이 빠르게 쏟아지기 시작하기 전부터 VR은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미국 등 해외에서는 다방면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방면으로 VR 사업을 확장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주관한 ‘제1회 과학기술로 여는 미래사회 시나리오 공모전’을 열었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은 고령자의 무력감‧우울증 탈피를 돕는 내용을 제출한 공모자가 당선됐다.

우리나라 기업은 ‘코로나19’로 의료 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도 지원하고 있다. 링크플로우가 개발한 360도 VR카메라는 현재 중국 우한 지역의 병원에서 환자 모니터링 및 원격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외 주된 VR 콘텐츠는 오락이지만 이번 다큐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의학을 비롯한 교육 등 다방면으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욱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VR 산업 성장에 많은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도 단순히 보여주기식 콘텐츠가 아닌 인간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VR업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