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3연임 성공 3개월만 ‘사의’ 표명
1월 이성희 회장 취임 후 농협 계열사 CEO 줄사퇴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농협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돌연 사퇴를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지 3개월만의 일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그의 의사를 수용해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12월 은행장에 선임돼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했다. 농협은행 출범 이래 3연임에 성공한 은행장은 이 행장뿐이다. 농협금융은 이전까지는 ‘1+1’로 2년 임기를 준 뒤 행장을 교체하는 인사 관행을 유지했지만 이 행장의 경영 성과를 높이 사 이례적으로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의 표명으로 새 임기 시작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금융권에선 이번 사퇴 결정이 지난 1월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뒤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 임원을 비롯해 농협 계열사 CEO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허식 전무이사,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농협경제지주 김원석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지난 2일 사표를 내고 용퇴를 결정했다. 계열사에서는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이 퇴임했다. 이대훈 행장도 이 같은 사퇴 행렬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협금융그룹에는 인사 태풍이 몰아칠 분위기다. 이성희 신임 회장 체제 출범에 따른 새판짜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은행은 이 행장의 사임에 따라 당분간 장승현 수석부행장의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농협금융은 곧바로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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