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 인사들을 때리고 나섰다. 민주당은 ‘손톱 밑 가시’인 정의당 흠집 내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전날(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데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지만, 정의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보수반동을 불러온 ‘심상정의 부실상정’에 대해 어떤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직접적으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송 의원은 범진보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온 정의당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양새다. 연동형비례제 도입이 정의당의 욕심이었다는 시각이다. 그는 “100% 독일식 연동제를 했어도 미래한국당 출현을 막을 수 없었다”며 “(정의당은) 오로지 자신들 당의 의석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도 같은 날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사건을 걸고넘어졌다. 황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롤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 류 후보가 정의당 비례 1번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1번으로 나올 수 있는 인물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의당 측은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행 선거제도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민주당의 오랜 공약이었다”며 “부실상정 운운하는 것은 함께 판 우물에 침을 뱉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류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 올려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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