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24일 ‘ISO/IEC JTC1/SC6’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저고도 드론 간 통신 프로토콜’에 관한 표준안이 국제 표준 과제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서로 다른 회사의 드론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드론 통신기술이 우리나라의 주도로 개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24일 ‘ISO/IEC JTC1/SC6’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저고도 드론 간 통신 프로토콜’에 관한 표준안이 국제 표준 과제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안들은 앞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도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과 사용주파수 협의를 거쳐 2022년경에는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드론 통신 프로토콜 국제표준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이어질 드론 응용 서비스 표준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드론은 제조사마다 통신 규격이 달라 이종 드론 간에는 정보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근접 비행 시 드론 간 충돌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대가 동시에 비행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에 드론 통신 규격을 표준화하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이번 표준안이 제정되면 이종 드론 간에도 장애물 위치 공유 등 정보 공유가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드론 간 또는 드론과 장애물과의 충돌을 자율적으로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드론 운영의 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드론 간에 적용되는 직접적이고 독자적인 통신방식을 제안함으로써 지금까지 드론에 사용하던 통신방식(Wi-Fi, LTE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취미용 드론에서 주로 사용되는 Wi-Fi는 통신의 불안정성이 높아 근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상업용 드론은 주로 LTE을 사용해 통신 요금 부담과 함께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오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신호처리를 위해 Wi-Fi AP나 LTE망을 통과하면서 신호처리 지연시간 등이 발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본부 강신각 본부장은 “이번 표준안, 즉 통신호환성을 통해 상용 드론을 서비스하는데 필수적 요소인,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의 드론 운용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15일 드론 등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신규과제 선정을 공고한 바 있다. 

공고된 신규과제는 △탐지 및 인식 연구단 △통신 연구단 △자율지능 연구단 △육해공 자율협력 무인이동체 개발(자율협력연구단) 등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7년간 약 1,70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공통원천기술개발에 717억3,000만원, 통합운용 기술 실증개발에 713억1,000만원이 투입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